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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8-05-16 16:21
제목 [중부매일] 지역사회 위기관리 레질리언스를 강화해야한다 [세상의 눈] 이재은 충북대학교 국가위기관리연구소 소장
작성자 NCEM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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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수 32
2017.06.21 15:27


요즘 우리나라는 어디라고 할 곳도 없이 전국이 가뭄으로 고생하고 있다. 좀 더 정확하게 말하면 고생하는 정도를 초월해서 고통을 받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 특히, 올 여름 장마도 마른장마가 예상된다고 하니 걱정도 이만저만이 아니다. 가뭄이나 홍수와 같은 기상재난은 해마다 겪는 일이고 늘 예상되는 재난임에도 불구하고 해마다 똑같이 가슴이 타들어가야 하는 연례행사가 되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특히 가뭄의 경우에는 미리 준비를 철저하게 해서 비가 오든 안 오든 농작물 생육과 식수 걱정을 하지 않을 방안은 없을까 하는 생각을 누구라도 한번쯤은 해봤을 것이다.

더욱이 앞으로는 지역사회의 도시화 현상에 따라 인구, 산업, 중요시설물 등이 밀집됨으로써 재난에 대한 취약성이 더욱 커지고, 재난 발생에 따른 직접적 피해뿐만 아니라 복구가 지연됨에 따른 간접적 피해가 발생할 가능성이 매우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게다가 환경 변화에 따른 기상이변으로 말미암아 초대형 재난이 빈번히 발생하고 있고, 이는 특정지역에서만 발생하는 국지적 문제가 아닌 전 세계 공통의 문제로 나타나고 있다. 이를 막기 위한 다양한 방재대책이 논의되고는 있지만, 점점 대형화되는 재난을 완벽하게 예방한다는 것은 재원 및 인력 등의 한계로 인해 현실적으로는 불가능하다는 견해도 있는 것이 사실이다.

레질리언스(resilience)란 말은 일반 시민들에게는 생소한 용어이긴 하지만, 학계에서는 최근에 많은 관심과 주목을 받는 개념이다. 레질리언스는 한마디로 정의하기는 어렵지만 회복탄력성이라고 말할 수 있다. 다만 사용하는 분야에 따라서 그 뜻이 다양하게 정의될 수 있기 때문에 일률적으로 말하기는 어려운 관계로 현재까지는 레질리언스라는 표현을 사용하고 있다. 이러한 레질리언스를 안전이나 위기관리 분야에서는 "지역사회의 안전을 위협하는 각종 재난과 위험 상황으로부터 위기 발생 이전보다 더 강한 안전성을 지닌 공동체로 만들 수 있는 역량"이라고 말할 수 있다. 이러한 역량을 지니기 위해서는 지역사회 위기관리 레질리언스는 예방, 대비, 대응, 복구를 위한 능력을 사전에 구비하고 있어야 함은 물론이다.

오늘날에는 대규모 자연재난과 인적재난의 발생으로 인해 도시안전이나 지역안전이 중요한 정책과제의 하나로 대두되었고, 특히 도시는 인구와 시설물이 집중되어, 재난 발생 시 피해의 규모와 양상이 복합적으로 나타나는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그동안 시설물 중심의 위기관리 정책 시행으로 인한 통합적인 도시안전 문제가 취약성을 지니고 있고, 전체적인 시각에서 보면 도시안전에 관한 체계적인 관리가 부재하며, 단기적·단편적 사업만으로는 도시안전을 담보하는데 한계가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부터라도 지역사회의 안전 및 위기관리 회복탄력성을 높이기 위한 노력이 이루어져야 한다.

어느 한 공동체의 회복탄력성은 한 사람의 능력이나 한 집단의 역량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지역사회가 하나가 돼야만 가능한 것이다. 지역사회를 구성하는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이 서로 협력하고 함께 재난에 대응하여 피해를 최소화하려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그럴 때 비로소 재난의 피해를 최소화할 뿐 아니라 재난의 충격으로부터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재난 이전의 일상성을 회복하고 더 나아가 재난이 발생하기 전보다도 더 안전하고 탄탄한 지역사회를 만들 수 있는 것이다.


지속가능한 공동체를 구현하기 위해서는 위기관리 레질리언스 연구가 다양하게 진행되어야 한다. 그리고 지역공동체의 안전문제가 사회 전반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이 더욱 심각해지고 있기 때문에 지역공동체의 위협 요소를 최소화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또한 신체적, 정신적, 언어적, 지리적, 사회적, 경제적, 문화적인 면에서 취약성을 내포한 재난약자들은 재난발생 시 회복탄력성이 약할 수밖에 없다. 장애인, 노인, 아동, 여성, 저소득층 등 재난약자들을 건강한 지역공동체의 일원으로 만들기 위한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 대규모 재난 이후 상당수의 직·간접 피해자들이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나 우울증, 자살 등의 후유증을 경험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제 재난에 대해서는 개인적인 수준에서의 대응 역량을 강화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지역사회 공동체 수준에서 대응 역량을 높이는 위기관리 레질리언스 강화 노력 또한 중요하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

중부매일 jb@jbnews.com